지난달, 지원했던 공모전의 결과가 오늘 나왔다.

결과는 탈락.

사실은 떨어질 것을 예상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결과를 확인하자 후회와 짜증이 밀려왔다.

결과에 대한 짜증이 아니라 나에 대한 짜증이었다.


입시 동기에게 연락을 해보니 이 친구는 공모전에 붙어 전시를 한다고 한다. 

부탁을 해서 그림을 확인하니, 내가 떨어진것에 대한 납득과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짜증이 난 것이다.


원래 나에게 그림은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것이었다. 그러던게 어느 순간인가 쉽고 간단한것으로 바뀌었다. 

난 그것이 작업에 익숙해져서 그런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피했기 때문이라는걸 깨달았다.

못한다고 피하고, 힘들다고, 자신없다고 피해서 그림을 쉽게만 그리고 있던 것이다.


이 생각이 들자 나의 멍청함에 이 정도에 만족하고 안주했던, 그래놓고 뭐라도 된 것 처럼 행동했던 어리석음에 화가났다.

그리고 결심했다. 

다시 그림이 힘들고 피곤했던 그때로 돌아가자고.

피하지말고 자신없고 못 그리는 소재여도 그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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