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리를 지나왔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것이다. 많은 단체, 동아리, 그룹에 소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소속 될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있을 곳은 이제 남지 않게 되었다.

옆에도 앞에도 뒤에도 앉아있는 사람도 서있는 사람도 없게 되었다.

다 끊어냈다.

지금의 부재는 내가 만들었다.


후회는 없다. 

다만, 가끔 미친듯이 외롭고 서러워져 꿈속에서 만나고 술마시면 울면서 잠들기만 할 뿐이다.


아직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말을 믿으며 그냥 버티고,

익숙해지길 기다리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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