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언제 선물 받았는지는 기억도 나질 않는다.


2012년 발행이라는  활자를 보고 아마 그쯤이겠거니, 그렇게 추정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에서야 읽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 매력에, 그리고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어설프게라도 맞는 점에 푹 빠져들었다.









 

스물아홉살의 생일, 혼자 3평짜리 골방에서 생일축하를 하며 외로움에 치를 떨던 여자는 일년후 서른살이 되는 생일 날 자신의 생을 마감 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전부 바뀌게된다. 

처음 그녀의 인생이 바뀌게 된것은 모든것을 포기했기에 시작되는 큰 흐름에 휩쓸린 것 뿐, 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반대의 것이었다. 

아마리에게 필요한것은 변화하고 한걸음 나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햇던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비롯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그 크지만 작은 계기로 인해 아마리는 1년간 죽기위해 발버둥친다. 낮에는 원래 하던 파견직원일을, 저녁엔 긴자에서 호스티스를, 주말엔 누드모델일을, 그리고 라스베거스를 위한 블랙잭 연습이나 영어회화들을 과로로 쓰러 질 정도로 몰두하게된다.

 


책을 중간 정도 읽을 무렵이었을까, 더 이상 자신의 손목에 칼을 대고 있던 아마리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멋진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 아마리에게서 보였다. 

 


그렇게 1년을 치열하게 보낸 아마리가 자신의 목적이던 라스베거스 카지노에서 승리를 이뤄낸다.

단 5달러, 큰 베팅을 하고 터무니 없는 금액들이 오가는 와중에 아마리의 승리는 겨우 햄버거 하나를 살 수 있는 정도의 크기였다.

 


이 5달러는 아마리에게 1년간의 보상이고, 지금까지의 아마리를 죽이고 새로 태어나기위한 커다란 자본금이 되었다.


작고 꼬질꼬질하고 보잘것없는 지폐 한장.

하지만, 아마리에겐 스물아홉을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죽이기에 더할나위없는 큰 무기가 되어 없어야 했을 서른살 이후에 연장선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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