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취미는 퇴근 후, 혼자 술을 마시며 철 지난 예능을 틀어두는 일이었다.

 어디까지나 틀어두는 것이다. 예능을 틀어둔다고 보는것은 아닌, 어디까지나 술이 목적인 그런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뒤 늦게 미술을 시작해 쉬지않고 미대를 졸업했다. 그렇게 졸업하고 2년, 그 남자는 그저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술을 마시며 시간만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는 핑계가 있다. 그림으로 성공을 못해서 붓을 들지않는다는 핑계. 전혀 상관없는 두 가지를 남자는 알면서도 핑계거리고 삼으며, 지인들에 뼈를담은 말에도 붓은 하물며 연필도 들지않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날도 다른날과 다르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남자는 습관처럼 술이 생각이 났고, 함께 할 사람이 없자, 남자는 혼자 평소 즐기던 국밥집에 가 순대국에 소주를 한병 마시고 집에와 맥주를 더 마시고 있다. 심지어 그는 골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평생 잠이나 자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3개월가량 되었을까. 조울증치료를 받던 남자는 본인의 판단으로 병원에 가지 않았고 그에 따라 약또한 먹지 않았다. 그렇게 두달가량 지나자 몸에 약기운이 사라진 탓일까. 점점 그림자가 덮이는것을 느끼고 있다.


무언가 해야지....

무언가 그려야지...

이거 그려야지..

이건 어떨까..


그렇게 생각만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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