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했다. 친구의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일을 시작하고 일본의 오키나와로 건너가 그곳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었지만, 오키나와의 사업을 접으면서 한국의 사무실에 출근을 하게 되었다.

 출근을 한지는 오늘로 정확히 일주일째, 주말에는 타인의 기쁜이 가득한 결혼식장에서 그 표정들을 담는 촬영을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축하를 해주러 오는 당사자들 외에는 남의 일이었다. 

 그곳에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나 촬영 실장들, (나를 포함한) 신부의 드레스를 정리 해 주는 이모님들의 표정은 그저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표정들이지만 보았다는 기쁨은 없었다. 

 그저 몰라도 되었을 그런 일면들을 보게 되었다는 경험으로서의 체험만 점점 쌓여가며 나의 표정도 저들과 다르지 않을것이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게, 저들이 짓고 있는 표정은 사무실의 팀장이 나에게 말했던 '현장에 나가면 전문가처럼 행동해야해요'의 표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내 나름의 재미도 찾았다.

 본래 고등학교 축제나 대학교 과제전시, 졸전위를 하면서 무언가 행사를 하는것의 진행요원이 되는것에 재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면에서는 이 일은 나의 재미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었다.

 다만, 이 일을 시작하면서 여태 내가 했던 그림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이로서 그림과는 손절을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것에서 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사로 잡았다. 

 

 그때문일까,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그려야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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